연차가 명시된 구인공고를 보면 저는 여러 생각이 듭니다.
기업 입장에서 뛰어난 인재를 뽑고 싶은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연차를 명시하는 순간 ‘그 자리에는 평균적으로 몇 년 정도의 해당 직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와야 돼.’ 라는 프레임에 갇혀 슈퍼스타를 채용할 기회는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해서요.
특히 제가 몸담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는 어제와 오늘이 다를 만큼 변화가 빨라서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연차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인터넷 트렌드에 민감하고 배움 빠른 신입사원이 10년차 이상 베테랑보다도 더 탁월한 성과를 낼 수도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전 직장에서 근무할 때도 HR에서 ‘경력 몇 년 차로 공고할까요?’ 라고 물어보면 HR 서류 전형 상의 편의를 위해 ‘대략 xx년에서 xx년 정도를 예상하시되 공고에는 쓰지 말아주세요.’ 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네요. 혹시라도 고작 숫자로 나타나는 근속년수 하나 때문에 아까운 인재를 놓칠까봐서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구직자 또한 JD에 나타난 연차는 참고만 하시되, 너무 숫자에 연연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10년차 이상을 구하는 공고에 5년차 구직자가 지원하신다면 본인이 왜 그 자리에 적격인지 뛰어난 레쥬메와 CV를 통해 입증하셔야 서류탈락을 면할 수 있으시겠지만 회사 입장에서 진정 필요로 하는 인재는 ‘그 자리에 와서 일 잘 할 것 같은 사람’ 이지 ‘경력 10년 이상인 사람’ 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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