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한 번씩 허위 학력 사건이 터집니다. 저도 평범한 학부 출신의 중소기업 사업자이다 보니 매스컴 타고 투자 받는데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학력 부풀리기 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 마음이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몇 주 만에 포기하긴 했지만 작년에 해외 MBA 등록했던 것도 일정부분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작용했음을 인정합니다. MBA 등록과 자퇴 과정에서 했던 학벌에 대한 생각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1. 안전장치를 찾기보다 더 대담하게 사업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것
학벌세탁으로 얻을 수 있는 아웃풋은 어차피 제가 목표로 하는 완전히 다른 레벨의 성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MBA 졸업장을 획득하면 이직 시 인사담당자 보기에는 좀 더 매끄러운 이력서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직장인이 아닌 사업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상, 일말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마저도 에너지로 치환하여 사업에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2. 내 과거를 받아들일 것
그 누구도 저한테 인하대 가라고 한 적 없지만 10대의 제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가 인하대 경영학과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10대 때보다 20대에, 20대보다 30대인 지금 훨씬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반짝하고 빨리 지는 것보다 점점 발전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 보면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지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3. 남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할 것
만약 ECOM-US가 투자가 필요할 때 제 학벌로 인해 못 받는다면 그건 제가 감당할 일입니다. 저라도 제 돈을 어느 회사에 투자한다면 창업팀의 학력 및 이력을 꼭 확인하겠습니다. 이 두가지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것 같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학력, 이력은 그 사람의 기본적인 성실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데 출신학교도 모르는 상태로 서류, 면접만으로 사람을 파악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저는 의문입니다.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