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비즈니스에서 무조건 통하는 필승전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커머스에서 적은 비용으로 비교적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입점한 마켓플레이스 내에서 새로 출시한 기능을 최대한 빨리 도입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브랜드라면 플랫폼 MD 쪽에서 “이번에 새로운 기능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파일럿 테스트해 보실 생각 있냐”라며 먼저 연락이 올 것입니다. 큰 회사들은 의사결정이 느리고 과감하지 못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브랜드 크기에 관계없이 이커머스 부서는 항상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분위기를 만드는 게 이커머스 헤드가 할 일입니다.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담당하는 플랫폼이나 마켓 숫자가 늘어나서 헤드 한 사람이 모든 플랫폼을 하나하나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미리 조직에 그런 문화와 프로세스를 심어놔야 합니다. 팀원들이 각자 맡은 플랫폼과 마켓에 중요한 변화 사항은 늘 우리 같은 전문 에이전시를 통하거나 인하우스에서 직접 트래킹하도록 해서 새로운 기능이 나왔을 때 지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구조를 미리 짜 놔야 합니다.
플랫폼에서 새로 출시한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위험부담도 적습니다. 플랫폼에서도 본인들이 출시한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기에 필요한 적절한 모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라도 트래픽을 몰아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효과가 없을지언정 파일럿 브랜드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미미합니다. 그렇다면 MD들이 파일럿 테스트를 제안할 만큼 크지 않은 브랜드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찬가지입니다. 본인 브랜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빨리 새로 나온 기능을 도입하면 됩니다. 모든 플랫폼들이 사활을 걸고 온라인 쇼핑 고도화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이 쏟아져 나옵니다. 네이버만 해도 정기 구독, 반품안심케어, CLOVA MD 상품추천, 원쁠딜, 도착보장 등등 정신 차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이 중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기능이나 상품은 계속 살아남을 것이고 인기가 없는 것들은 다시 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플랫폼에서 걱정할 일이고 브랜드는 새로운 기능에서 오는 트래픽만 현명하게 이용하면 됩니다. 보통 새로 출시한 기능들은 플랫폼 여러 섹션에 추가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상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도입 비용보다 더 큰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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