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M-US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브랜드 프로텍션이 있습니다. 온라인 브랜드 프로텍션 활동을 하다 보면, 분통이 터지는 것을 넘어 미인도 위작논란을 둘러싼 故 천경자 화백의 마음이 이해가 갈 지경입니다. 미인도 사건은 화가 본인이 위작이라고 하는 그림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등 외부에서는 진품이라고 반론하여 이에 크게 실망한 천경자 화백이 절필까지 선언한 웃지 못할 사건입니다.
이커머스로 돌아오면 비슷한 케이스로 작년 초 브랜드 Fear of God ESSENTIALS를 두고 벌어졌던 크림과 무신사의 논란이 있습니다. 두 업체가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Fear of God 본사 검품 결과 최종 결론은 무신사가 가품을 판매한 것으로 났고, 무신사는 그 역풍으로 상당기간 브랜드 이미지 하락 및 매출에도 많은 타격을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다른 플랫폼들은 가품에서 자유로울까요? 제가 현업에서 수년동안 온라인 브랜드 프로텍션 활동을 해 온 결과 아쉽게도 플랫폼들의 이해관계는 브랜드의 그것과 달라서 브랜드 지식재산권을 보호한다고 시늉만 하지 정작 액션을 취하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인식 및 법률은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봐도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남의 돈 천 원짜리 한 장 가져가는 것도 도둑질이라는 걸 누구나 다 아는 데 비해, 온라인으로는 도용, 카피, 침해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설령 범인을 잡았다 해도 그 행위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하고 사실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 너무도 지난하고 어려우니까요.
지금도 저희는 브랜드 고객사를 대리해 가품 의심상품 테스트 구매 후 본사 전문가의 감정을 받아 가품으로 판정난 상품에 대한 내용을 국내 모 플랫폼에 전달했고, 그들의 조치를 한 달 반이 넘도록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가품 판매자는 버젓이 판매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플랫폼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볼 때 이번에도 현실적인 조치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브랜드 본사에서 가품임을 확인했는데도 가품 판매자가 정품이라고 하면 정품이 되어버리는 상황… 시장에 가품이 많이 생기면 ‘아, 우리 고객사의 브랜드가 인기가 이렇게 많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겨야 하는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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