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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후사를 다녀와서 삼국지에 대한 생각

중국 청두(成都) 무후사(武侯祠)에는 삼국지 영웅 유비의 묘가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워낙 삼국지 마니아였던지라 주말에 다녀왔는데 여운이 진하게 남습니다. 특히, 삼국지를 좋아만 했지 정작 깨닫지는 못하고 있던 사실인데 돌이켜보니 사람, 책, 영화, 여행 등 모든 것을 통틀어 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게 바로 삼국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릴 때는 그저 재밌는 이야기로만 접했던 사건들에 어마어마한 인생의 진리들이 녹아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삼국지에 빗대어 요 며칠 했던 생각들을 정리해 봅니다.

 

1. 세상이 넓어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또 굉장히 좁습니다. 친구를 잘 사귀고 평판을 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옛날에도 공손찬, 유비는 노식 수하에서 동문수학했고, 지략가 서서, 방통, 제갈량 등도 어릴 때부터 서로 알던 사이였습니다. 현대의 위대한 기업가들이나 연예인들도 비하인드 스토리를 조사해 보면 놀라울 만큼 어릴 적부터 서로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기라성 같은 촉나라 장수들이 유비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인 데는 그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9할이었다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회생활 하며 만난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들을 떠올려 보면 조직원을 믿어주고 그들을 빛내는데 집중하기보다, 팀원을 이용해 본인이 잘나고 싶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밑에 사람 쪼아서 단기적 성과는 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유지하긴 어렵습니다.

 

3. 오해로 인해 여백사와 그 일가족을 모두 죽인 후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버릴 순 없다.” 라고 했던 조조. 회사를 경영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냉정함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미래에 예상되는 화근을 뿌리부터 잘라버린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4. 아끼던 장수 마속을 엄중한 규율을 지키기 위해 울면서도 결국 죽일 수밖에 없었던 제갈공명의 일화, 읍참마속. 유연한 조직문화 가운데서도 최소한의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 기준을 적용함에 있어 개인적인 친분이나 그 이전의 공과가 참작되어서는 안 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적용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 원아웃 제도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5. 옛날에는 삼국지 등장인물들이 전부 아저씨였는데 이제 제 나이가 그 분들 중 상당수 돌아가셨을 때보다도 더 많아져 버렸습니다. (눈물) 예를 들어 책사로 유명한 방통, 주유 등이 35세에 사망했습니다. 오늘 행하는 일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잘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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